본문 바로가기
술/술공부

버번 위스키의 역사와 특징

by 술과 함께 2023. 2. 6.
반응형

아메리칸 위스키의 한 종류로, 줄여서 버번이라고 부른다.

미국 문헌에 옥수수를 증류한 후 숙성시켜 만든 증류주는 18세기에 등장하며, 이 위스키에 "버번"이 붙은 것은 1820년도 의 어느 때로, 아예 버번 위스키라는 이름이 켄터키 지방의 위스키로서 완전히 고유명사화한 때는 1870년도로 추정된다. 그 명칭은 프랑스 왕조인 부르봉 왕가에서 유래하는데, 미국 독립전쟁 당시 프랑스에서 도와줬던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서 켄터키의 한 카운티 이름을 버번 카운티라 지은 것에서 연유한다.

일반적으로 위스키는 보리나 호밀 등으로 만들지만, 버번 위스키는 옥수수가 51% 이상 들어간 원액을 사용하고, 안쪽을 불에 태운 새 오크통을 이용해서 숙성한다. 그래서 그레인 위스키로 분류된다.

재료에 따른 구분이기는 하지만,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버번 위스키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버번 위스키 = 아메리칸 위스키라고 해도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잭 다니엘로 유명한 테네시는 2013년에 따로 테네시 위스키로 독립했다. 스키치 위스키와 마찬가지로 버번 역시 버번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위해서는 엄격한 규정을 따라야 한다.

1. 미국에서 제작되어야 하며
2. 최소 51% 이상의 옥수수를 증류에 사용할 것
3. 반드시 불에 태운 새 오크통만을 이용할 것
4. 증류 시 알코올 도수가 80%를 넘지 않을 것
5. 숙성을 위해 오크통에 최초 봉입 시 알코올 도수는 62.5%를 넘지 않을 것
6. 오크통을 개방하고 병에 봉입 시 위스키 도수가 40%를 넘길 것
7. 조미료/색소 등 어떤 첨가물도 일절 넣지 않을 것

이 조건을 충족해야 버번 위스키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으며, 스카치와 달리 숙성기한에 법적 제한은 없다. 시중에서 풀리는 것 중 가장 숙성기한이 적은 게 3개월짜리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최소 2년이상 숙성시키고, 첨가물을 아무것도 넣지 않아야 스트레이트 버번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으며, 4년 미만 숙성한 위스키의 경우는 법률상 레이블에 반드시 숙성 연수를 표기해야 한다.

버번과 스카치 위스키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이 부분이다. 물론 스카치 싱글몰트 위스키의 경우 100% 몰트를 사용하고 연속식 증류기는 절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차이점도 크지만 오크통의 사용에 있어서 굉장히 자유로운 편이라 다양한 오크통을 사용해 맛에 큰 변화를 주는데 버번 위스키는 무조건 내부를 불에 태운 아메리칸 버진 오크통으로 못박아놨기 때문에 향미가 상당히 고정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버번 위스키는 매시빌이나 효모의 종류, 오크통의 차링 단계 정도로 풍미를 나눌 수밖에 없게 되고 그 차이가 싱글몰트 위스키만큼 크지가 않게 된다. 물론 버번 위스키 시장이 포화상태로 치닫는 현재에는 버번 위스키도 셰리나 와인 오크통 등을 이용해 피니쉬를 입히는 제품이 조금씩 선보이고 있으나 가볍고 산뜻한 편인 싱글몰트에 비해 향미가 강한 버번에서는 썩 어울리지 않는 문제가 있어 아직까지는 평가가 박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