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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육아

[병원후기] 봄빛병원 출산후기 (유도분만 실패, 제왕절개 출산)

by 술과 함께 2019.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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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 봄빛 병원 출산 후기

 

 

얼마전에 출산하고 이제 좀 몸이 살만해져서 그날 일을 떠올리며 일기처럼 후기 작성 중.

 

1. 유도분만 선택 이유

내 골반상태에 비해 아이 머리가 주수보다 크고, 몸무게도 많이 나간다고 하셔서

유도분만과 제왕절개를 고민하다가 자연적으로 진통이 오길 기다리기엔

아이 머리가 점점 더 커질것 같아서..ㅋㅋㅋㅋㅋㅋ

유도분만이라도 시도해보자 해서 날짜를 잡고 유도분만을 시작했다.

자연분만이 아이한테 더 좋다고 한다지만

사실 나는 좀 이기적이기에 ㅋㅋ

아이보다는 나의 빠른 회복을 위해 수술을 좀 피하고싶었다 ㅠㅠ

 

2. 담당 선생님과의 상의

요새 많은 병원이 제왕절개를 권유한다고 하는데,

내 담당 선생님은 임산부(현재는 산모 ㅋㅋ)의 의견을 가장 존중해주셨다.

정말 나올수가 없는 상태여서 수술을 해야한다면 모를까

자연분만을 하고싶었던 나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주셨고,

그거에 따라서 스케쥴을 잡아주셨다.

제왕절개를 할거였다면 날짜가 좀 더 뒤로 잡혔을텐데

유도분만이어서 날짜를 좀 급하게 잡음 ㅋㅋㅋㅋ

예정일보다 2주정도 빨랐으니까?

날짜 잡고, 예진실 선생님께 유도분만 하는날의 당부를 듣고 수납하고 집으로 왔다.

 

3. 유도분만 시 주의사항

1) 당일 오전 6시 20분까지 입원실로 내원(전일 입원x)

2) 압박스타킹 신고올것!

3) 전일 밤 12시부터 금식(그러니까...수술하는날 00시부터)

물도 안됨 !

4) 몸에 귀금속은 ㄴㄴ

5) 보호자와 함께 내원할것 !

이정도가 될듯하다.

그리고 입원시 필요한 준비 물품도 알려주셨는데..

그건 이미 이전 글에서 포스팅 했으므로 아래 게시글 참조!

(https://theautumnsky.tistory.com/71)

 

4. 유도분만 당일

원하는 병실이 없을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원래 내원시간보다 조금 일찍 방문했다.

입원실로 갔고, 주의사항과 남아있는 병실을 듣고 선택 후

이곳 저곳 싸인을 했던것 같다.

 

봄빛 병원의 경우 1인실의 종류가 4가지가 있는데

1. 스위트룸, 2 특실, 3. 1인실a, 4. 1인실 b

이렇게 4종류가 있다.

스위트룸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닌지라 ㅋㅋㅋ

생각도 안해봤고

특실과 1인실의 차이는 보호자용 침대 유무가 되겠다.

특실과 1인실은 1박당 만원차이 !

그리고 1인실 a,b의 차이는 평수의 차이라고 들은것같다.

나는 입원내내 보호자가 함께 지내야했기때문에 망설임없이 특실로 초이스.

(참고로 산모 침대보다 보호자 침대가 더 좋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주차의 경우 보호자에 한해서 입원 당일, 퇴원 당일만 종일 무료.

이후에는 저녁 9시 이후부터 아침 8시까지만 무료 ㅠㅠ

 

설명을 모두 듣고 사인후에 분만실로 보호자와 함께 내려갔고

첫 입실은 산모 혼자 입실을 하게 된다.

슬리퍼로 갈아신고 산모 인적사항을 적고...

분만실을 안내 받는다.

처음 받는 곳은 병실이 2인실? 이었던듯

 

분만실 간호사분께서 안내 해주시고,

환복 후 침대에 누워있으면 수액을 들고 들어오신다.

이때부터 긴장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에 태동기를 달고욤

수액 바늘을 꽂습니다.

정말 긴장되는 순간

 

이중 하나는 포도당, 하나는 유도분만제.

포도당 수액만 먼저 맞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진을 통해서 자궁문 열린 정도를 확인한다!

 

태아의 상태 확인 및 자궁 수축도를 보는 기계 !

왼쪽이 태아의 심박?을 보는 것, 오른쪽이 자궁의 수축도인데

자궁 수축 수치가 올라갈수록 나는 지옥을 맛보고 왔다 ㅠㅠㅋㅋㅋ

처음 30분정도는 아기가 잘 놀고있는지 확인하느냐고 포도당만 맞는듯 ㅋㅋㅋㅋ

 

잘 놀고있다는 말을 듣고나면 관장을 한다

5분정도 참으라고 하시공...

바로 옆에 있는 화장실을 가면되는데

프라이버시 절대 존중안됨 ㅋㅋㅋㅋㅋㅋ

소리 다들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분 잘 참았더니 시원하게 볼일 다 보고 나옴

그리고나서 이제 수액 맞기 시작

나는 약빨이 잘 들었는지 수액 들어가고 30분정도있다가

진통이 느껴졌다.

그냥 10개월만에 느껴지는 생리통정도랄까.....ㅋㅋㅋㅋㅋㅋㅋ

9시 좀 넘어서 담당 쌤이 출근하셨고, 내진을 한번 더 하심

잘 되고있고 지켜보자고 하셨다.

그 이후에 양수가 터짐...

와 양수가 터진다는게 무슨 소린지 알것같았다.

갑자기 배에서 물방울같은게 터지는 소리가 뾱! 하고 나더니 뭔가 줄줄줄

그리고나서...지옥 시작 ^^^^^^^^^^^^^^^^^

 

6-70정도 수치로까지만 올라가던 자궁 수축이

수축만 왔다하면 100을 그냥 넘겨버림 ㅠㅠㅠㅠㅠㅠㅠ

정신줄 겨우 부여잡고 요가때 배운 호흡 열심히함 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힘든데 이제 겨우 자궁문 2cm열림....나 죽어감...

무통은 3cm부턴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3cm열리기 직전 나도 모르게 숨을 참았나보다....

아기가 힘들어한다고 간호사분께서 들어오셨고

난생처음 산소마스크를 써봄

힘들어도 참고 숨 잘 쉬라고 당부하고 가심 ㅠㅠ

근데 그게 내맘대로 되나여.......나 죽어가는데ㅠㅠㅠㅠㅠ

 

담당쌤 내진 한번 더 오셨는데 드디어 3cm!!!!!!!

무통 주사 얘기하시길래 바로 놔달라고 애원함 ㅠㅠ

근데 이게 왠걸...ㅋㅋㅋ

그자리에서 바로 맞는줄 알았는데

무통주사 맞기전에 병실을 옮겨야한다고했다..오마갓...

자연진통이 아니라 수축제로 인한 진통이라

진통 주기도 다 틀어져서 방금 진통이 왔다가 사라졌는데 다시 또오고 ㅠㅠ

진짜 몇미터 안되는 옆옆방을 지나가는데도 중간중간 진통이 와서

걷질 못함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옮겨간 곳은 가족분만실 !

그전에 있던 곳보다는 침대도 편하고 넓고 아늑함 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음악도 들을수있고 보호자 쇼파도있고.....

암튼 그리고 마취과에서 선생님이 올라오셨고 허리에 무통주사 주입 시작

무통천국이 이것이로구나

10분정도있어야 효과 나올꺼라했는데

맞는순간 눈에 광명이 찾아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제서야 시간을 볼 여유까지 생겨서 시계를 봤더니...

세상에....시간 얼마 안지난줄 알았는데 벌써 오후 2시30분 허허허

아무튼 나는 진통은 안느껴지고 자궁문이 열리길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는중이었고, 무통주사로 인해서 내진을 오셔도 난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 ㅎㅎㅎㅎ

뭐 아무튼 ㅋㅋㅋㅋ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못해도 10cm는 열려야 시작이라는데...

오후 18시....7-8cm 열렸단 얘기를 들음

이 상태로라면 오늘 안으로 낳을수 있다는 희망을 듣고 ㅋㅋㅋㅋ

담당쌤과는 인사를 하고 당직쌤과 마주하게되는데.............................

 

 

7시반쯤이었을까.......

당직쌤이 오셨고 내진을 진행

자궁문이 충분히 열리지 않았는데 아이가 내려오고있어서

아이 머리도 퉁퉁 붓고, 내 자궁문도 퉁퉁붓고....

자궁문이 퉁퉁 붓는 바람에 입구가 좁아짐....

7-8cm열려있던 자궁문이 5cm로 줄어버림.............................

절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한다면 진행상태를 더 두고보겠지만

아이가 힘들어해서 촉진제를 끈지는 이미 오래됐고, 더이상 촉진제를 더 맞을수 없는 상황인데다가

다음날 오전까지는 끝을 봐야함....

진통을 견딜대로 견디고 자연분만 or 제왕절개를 할지,

지금이라도 제왕절개를 할지 선택을 하라하심......

하 그때 진짜 엄청난 고민을 했다.

다음날 오전 무조건 나온단 보장만 있다면 그냥 참아보겠는데......

그렇단 보장이 없으니 더 고민 ㅠㅠ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제왕절개를 하기로 마음 먹음.....

입원 시작 15시간이 넘어가는 시점이었음

 

 

5. 제왕절개

제왕절개를 하겠다고 말씀드린 후에

음......나는 왁싱을 하고 입원을 한것이었기때문에 따로 제모를 안할줄 알았는데

혹시 모를 남아있는 잔여털 제거를 위해 배부분 제모를 진행하였고,

수술실로 들어가는 침대로 옮겨 누웠다.

수술실로 가기전에 남편은 짐을 부랴부랴 챙기고있었고...

수술실로 옮겨주시는 쌤이 남편보고

수술 잘 하고 오라고 인사해주세요 ~

하길래 남편이 손을 잡아줬는데...

사실 그때 좀 눈물 나올뻔 ㅋㅋㅋㅋㅋㅋㅋ

무서워서가 아니라 하루종일 같이 옆에서 고생했는데

결국 이렇게 될꺼 나도 괜히 고생하고 남편도 같이 고생하고 ㅋㅋㅋㅋ

더불어 뱃속 아기도 고생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수술실은 분명 다른층에 있는데....

야간이라 그런가..분만실 한켠에 있는 수술실로 들어감 ㅋㅋㅋ

나가서 대기하던 남편은 당황

내가 나가서 엘베 타고 다른층 갈줄 알았는데

안나오고 수술 들어갔다고하니...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도 당황 ㅋㅋㅋㅋㅋ

 

수술실은 ...추웠나?

뭐 그런건 기억 안나고 이전에 맞은

무통주사가 점점 풀려서 그런가.....

사지가 덜덜 떨림

내의지랑은 상관없이 정말 덜덜덜덜덜

이거 무슨 문제 있는거 아닌가 싶은데

수술 준비하는 분들은 아무렇지 않게 준비하고계시고 ㅋㅋㅋㅋ

나는 그게 무서워서 마취썜한테 여쭤봄

팔다리 왜이렇게 떨리냐고ㅠㅠ

마취썜 너무 감사했던게

나 긴장풀라고 옆에서 재잘재잘 수다도 잘 떨어주시고 ...

남자분이셨는데...ㅋㅋㅋㅋㅋ

마취약 효과로 인해서 혈관이 확장되었고 뭐 그로인해서 혈액이 다리로 가고

뭐 열심히 설명해주셨는데 어쨌든 결론은

다 그런거니 걱정하지 말아라~ 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취약이 들어가고 그리고 기억이 안남.....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나 수면마취 하고 나서 마취썜이 울 가족들있는데 나와서 그랬단다

나 마취중에도 떠들면서 수술 잘 마쳤다고...

나 뭐라고 재잘 거린거지...기억이없으니 더무섭네......

 

 

아이 꺼내는 시간은 10-20분

후처치 하는데 드는 시간이 1시간정도

정신 차리고 보니 수술실 들어간지 1시간 30분이 지나있었고,

나는 회복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족들은 아이를 다봤고 나도 아이 보여주신다면서

아이를 데리고 와서 보여주심

근데 나는 아직 마취에서 깨어나는 중이라 헤롱헤롱 ㅋㅋㅋㅋ

손가락 발가락 10개인거 확인해주시고 ㅋㅋㅋㅋ

 

나는 그와중에 애 머리가 끼어있어서 부어있다는 말을 들은게 내심 맘에 걸려서

머리 괜찮냐고 여쭤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멀쩡하단 얘기 듣고 애기는 다시 신생아실로 -

 

나는 하반신을 움직일수가 없으므로 침대도 다 옮겨주시고 ㅋㅋㅋㅋ

그렇게 침대에 누워 입원실로 옮겨졌다.

 

 

정신이 들고

입원실 간호사분께서 보호자에게 처리해야할것들(소변, 산모패드)을 알려주시고 나가셨다.

그리고 그날은 밤이었기때문에 그렇게 약기운에 잠이 듬...

 

새벽3시, 6시쯤 혈압 재러 간호사분께서 병실을 방문하신당

그때마다 넘나 잘 챙겨주시고 ㅠㅠㅠ

궁금한거 있으면 친절히 답변도 해주시고 ㅠㅠ

 

아..글고 나는 제왕절개라...실밥 뽑는날 까지는 절대 샤워불가 ^^^^^^

하? 이를 어쩌죠....

 

 

 

 

6. 신생아 면회

아이가 태어나면 이렇게 번호표를 준다고 한다

위는 번호표 아래는 산모와 남편의 이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생아실 유리창에 대고 이 번호표를 보여주면

아이를 내가 서있는곳 앞까지 데리고와서 놔주신다.

 

꼬물꼬물한게 귀여움 ㅠㅠㅠㅠㅠ

 

 

 

7. 식사

병원 밥...맛있다..........

점심때는 보통 미역국이 아닌 것이 나오고, 아침, 저녁은 미역국이 정말 한 대접 나온다 ㅋㅋㅋㅋㅋㅋㅋ

제일 큰 그릇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거 없는 후기 인듯한데 ㅋㅋㅋㅋㅋ

일단 봄빛병원에서 출산하면서 느낀점은

여기 계신분들 하나같이 전부다 천사님이시다 ㅠㅠㅠㅠ

불안감 1도 느낄새 없이 친절함으로 완전 무장하신분들 ㅋㅋㅋㅋㅋㅋㅋ

병원에 있는동안 수술때문에 몸이 불편해서 신경이 곤두서있었는데

친절하신 분들덕분에 나는 4박5일 입원기간 동안 너무 좋았다.

그리고 그동안 별일이 없었는데 퇴원하는날 하필이면 어지러움이 찾아와서 ㅠㅠ

직전에 혈압체크를 요구했고, 잠시 누워있으니 혈압이 제대로 돌아오긴 했으나

그날 하루종일은 조심해야할듯하고 조리원으로 이동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조리원도 병원과 연계된 곳으로 오게되었는데,

병원에서 이미 조리원으로 내 몸상태까지 다 안내해주신 상태 ㅠㅠ

흡 ㅠㅠ 그부분에서 좀 놀라고 감동함 ㅋㅋㅋ

 

아무튼 지금은 잘 걷고 잘 일어나고 잘 앉지만 ㅋㅋㅋㅋ

수술직후 생각하면....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째는 첫째 키우면서 생각좀 해봐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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